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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명예 실추는 군 스스로가 깍아내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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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명예 실추는 군 스스로가 깍아내렸다

꿈을 그리는 Kinesis 2016.10.07 18:43

난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22사단 56연대 X대대(대대까진 밝히지 않겠다) 만기전역자다.


내가 봐온 군 명예 실추는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떠드는 것에 의한 명예 실추보다는 군 스스로가 깍아내린 실추가 더 많다. 빠지지 않는 것은 방산비리가 대표적이긴 하겠다만 그 외에도 내가 군복무기간동안에 봐온것도 적지 않다.


1. 군 부사관 및 장교가 병사에게 추가 근무 수당(야근) 지시

군인의 월급은 많지는 않다는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 그러나 이는 기본급이 많지 않다는 것이고 아는 사람은 아는바 기본급외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이나 요지는 많다. 군복과 같은 장비는 별도로 특정 기간마다 보급할 수 있도록 보급비가 나오기에 이 부분에서 지출될 일은 없다. 그리고 별도로 지급되는 품위유지비와 이번에 언급할 "추가 근무 수당(야근)" 비용이다.


내가 복무하던 시절 부사관 및 장교들은 전산으로 "야근" 신청이 가능했다. 전산으로 이루어지는거다보니 야근의 시작과 끝에 각각 1번씩 전산적으로 눌러주면 처리된 시간만큼 추가 근무로 인정되어 수당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이 전산으로 되다보니 실제로 야근을 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하고 처리(야근 수당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이 추가 근무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야근의 시작과 끝을 눌러야 할 테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의 부사관과 장교는 행정병 흔히 말하는 개원에게 자신의 추가 근무 처리를 할 것을 지시한다. 나 역시 이 요청을 받아 부사관 또는 장교의 야간근무를 처리해주곤 했다. 자 그럼 묻자. 이런 처리가 군법으로 허용이 되어 있나?


2. 보직(군사특기) 변경

뭐 이건 흔하다. 게다가 민감한 사항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 유도리있게 돌아가야할 필요는 있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는데, 다만 나는 이랬다. 입대는 소총으로 111 이었고, 필요에 따라 내부에서 지멋대로 바뀌었다. 유탄도 쏘고, K3 기간총도 쏘고, 행정병이 되었다가 전역할때는 다시 전산상 소총병으로 바뀌어 전역했다. 초기 입대시 받은 특기와 전역시의 특기는 같지만 중간엔 군대안에서 필요에 따라 멋대로 바꾼다.


3. 전투세부시행규칙 작성

전투세부시행규칙 줄여서 전세규라고 보통 부른다. 내가 상병때쯤이었던 때로 기억한다. 당시 대대에서 전세규를 개선한다고 각 중대별로 행정병을 모집해 전세규를 워드로 타이핑하게 업무지시를 했고 나도 불려가서 작성을 했다. 그때당시 작업을 했던 전세규는 일반 병사에게는 허가되지 않은 기밀등급이었으나 업무를 처리한다는 명목하에 타이핑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내용을 읽고 타이핑하며 작업에 임했다. 자, 묻건데 내부적으로 기밀 취급은 재대로 하면서 명예 실추니 뭐니 언급을 하고 있는건가?


4. 주임원사 컴퓨터 수리 호출

내가 소총병이던 당시(이등병~일병) 입대당시에 컴퓨터를 조금 다룰줄 안다고 써놨던 것을 주임원사를 보조하는 병사가 그것을 찾아 읽었는지 전산실에서 조립한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다 하여 봐달라는 요청을 받아 컴퓨터를 고쳤던 적이 있는데, 이때 대대장도 고치는 광경을 보게 되면서 이후 주임원사실에 있는 컴퓨터를 담당하게 되어버렸다. 이 당시 심지어 나는 대대본부중대도 아니였고 일반 전투중대 일반 소대의 소총병일뿐이었다. 이후 주임원사는 집에서 자녀가 쓰던 컴퓨터도 문제가 생기면 가져와서 나더러 고치라고 지시(수리를 해준 당시 주말로 업무 외 시간이였다)했고 계급이 낮은 나는 군소리 없이 그냥 고쳐주었다.


한 번은 점심식사시간이 다되서 호출을 하더니 수리하는 과정에 주임원사가 점심은 자신이 사주겠다고하더니 생각보다 빨리 끝나고 식당의 점심시간이 아직끝나지 않자 가서 먹고 오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만행을 보이기도 했으며, 때로는 챙겨주겠다고 챙겨주시는 것이 유통기한이 지난 보급용으로 나온 카스테라와 샤니빵 중에 고르라고 하는 센세이션을 보여주셔서 유통기한이 지난 카스테라는 버리고 샤니빵을 골랐다. 거기에 인심을 더하셨는지 달달한 샤니빵에 "영비천"을 추가로 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5. BCTP 추가된 섹터 한참뒤에 지원 파견된 인원들에게 "영창 보낸다" 운운한 장교들

슬슬 편해지고 꿀빨며 전역을 기다리는 생각을 갖을 병장이 됬을 무렵, 당시 중대장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대대장이 회의에서 BCTP 섹터가 추가되어 인원 파견이 필요할 것 같은데 라면서 내 이름을 언급해서 BCTP에 파견된적이 있다. 나만 파견된것이 아니라 각 대대별로 몇명씩 추가로 파견이 되었는데 보통 BCTP는 다시 투입될 경우를 대비해서 이등병 아니면 일병을 보낸다. 


병장인 내가 갔더니 주변에서 "왜 병장이 왔어?" 라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아무튼 당시 갑작스레 추가된 섹터다보니 본래의 예정보다 2주인가 더 늦게 들어가게 되서 추가된 인원들은 매우 짧은 교육시간만 배정받고 BCTP 운용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에 크게 익숙하지 않거나 프로그램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인원은 느리거나 못하기 마련. 그런데 몇일이 지났을 때인가 해당 섹터를 책임지는 장교가 내가 아닌 다른 인원 2명을 세워놓고 소리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재대로 못해! 정신 못차리면 대대에 연락해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너희 두놈 영창 보내버린다!"


6. 사단표창 받고 입닦은 소대장

더불어 내가 보았던 소대장은 몇몇 있는데 그 중 한명은 나로 인해 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는데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행정보급관에 의해서 그 소대장이 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소대장은 왜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또한 나에게 주라고 받은 휴가증도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 역시 행정보급관에 의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7. 그외 및 마무리

그 외에도 외출하거나 어디 잠시 나가고 싶을때면 부사관이나 장교가 운전병들 불러서 버스를 운용하든 레토나를 운영하든 끌고나가는건 다반사였고, 그런식으로 피시방에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었던 마당에... 내가 봤을때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고 영창 갈 수 있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그 내용이 사실이 되었든 아니든간에.


중요한건 저런일들이 만연해 있던 군 내에서 군 명예 실추는 누가 한걸로 봐야하는가? 


난 군 명예 실추는 스스로가 자행한 일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스스로 제 똥이나 잘 닦고 겨묻은 개에게 뭐라고 그러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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